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PC용 슈퍼칩 RTX 스파크와 AI 에이전트 격리 기술 MXC를 공개했다. 서피스 랩톱 울트라는 2,599달러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RTX 스파크가 뭔가
엔비디아가 10월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RTX 스파크를 발표했다. AI 에이전트가 개인 PC 안에서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만든 윈도우 전용 슈퍼칩이다. 엔비디아는 "PC가 도구에서 동료로 바뀐다"고 이 제품을 소개했다.
칩 한 개에 블랙웰 RTX GPU와 20코어 그레이스 CPU가 나란히 들어간다. NVLink-C2C로 둘을 이어 붙였고, 통합 메모리는 최대 128GB까지 지원한다. AI 연산 성능은 1페타플롭 규모다. 미디어텍이 Arm 기반 CPU 설계에 참여해 전력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나. 로컬에서 1,200억 매개변수 규모의 언어 모델을 돌릴 수 있고, 문맥은 최대 100만 토큰까지 처리한다. 90GB가 넘는 3D 장면을 렌더링하거나 12K 영상을 편집하는 작업도 노트북에서 소화한다. 다만 이 수치가 모든 모델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MXC가 맡는 몫
이번 발표의 절반은 보안에 쏠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 격리 기술인 MXC(Microsoft Execution Containers)를 정식 출시했다.
MXC는 운영체제 단에서 에이전트가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지 정하는 장치다. 파일과 네트워크, 윈도우 시스템 자원 접근 범위를 정책으로 묶어, 에이전트가 사용자 몰래 데이터를 건드리거나 멋대로 작업을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엔비디아의 오픈셸 런타임이 여기에 얹혀, 질문을 로컬 모델로 보낼지 클라우드 모델로 보낼지 사용자가 정한 프라이버시 규칙에 따라 갈라준다.
올여름 잇따른 AI 실험실 사고가 배경에 깔린다. 에이전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통제하는 문제가 개인 사용자에게도 현실 과제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엔비디아도 MXC를 쓸 예정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어떤 기기가 나오나
새 Surface Laptop Ultra 15인치는 RTX 스파크를 처음 얹은 노트북 가운데 하나다. 두께 14mm, 무게 1.36kg 안팎으로 설계됐고, 색 정확도가 높은 탠덤 OLED 화면에 G-SYNC가 붙는다.
가격은 2,599달러부터다. 예약 판매는 이미 열렸고 10월 16일부터 출고된다. ASUS, 델, HP, 레노버, MSI 등도 올가을에 RTX 스파크 노트북과 소형 데스크톱을 내놓는다. 에이서와 기가바이트는 뒤따른다.
사용자에게 달라지는 것
에이전트를 클라우드에 맡기지 않고 내 PC에서 돌리면, 개인정보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비서에게 일을 시키는 감각에 가까워진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개발자와 창작자에게는 작업 흐름이 바뀐다. 어도비가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RTX 스파크에 맞춰 다시 설계한다고 밝혔고, AI 작업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고 예고했다. 어도비 앱들은 새 기기 출고 시점에 맞춰 순차 업데이트된다.
관건은 값이다. 2,599달러는 고급 노트북 시장에서도 높은 편이다. 로컬에서 대형 모델을 돌리는 이점이 이 가격을 정당화할지는 실제 판매가 나와봐야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