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 안팎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상시 작동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했다. 시키지 않아도 일정을 살피고 먼저 일을 처리하는 대신, 로그인과 결제 같은 결정적 순간은 아직 사람 손에 남아 있다.
챗GPT 닷츠(dots)는 무엇인가
한 줄로 말하면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대화가 끝난 뒤에도 일을 이어가는 비서로의 전환이다. 오픈AI는 각각의 에이전트 하나를 「닷(dot)」이라 부른다. dot이 여러 개 모인 것이 dots이고, 이 이름으로 서비스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상시 작동이다. 기존 챗GPT가 사용자가 말을 걸어야 움직였다면, 닷츠는 사용자의 목표와 업무 방식을 기억하고 연결된 앱에서 자료를 찾아 문서를 작성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수행한다.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일정과 업무 변화를 살피고 필요한 일을 먼저 처리한다는 뜻이다.
한국어 사용자에게도 열려 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Pro와 비즈니스 프리미엄 요금제에는 첫 dot이 추가 요금 없이 포함되고, 국내 Pro 가입자도 대상에 들어간다. 별도 앱이 아니라 챗GPT 안에서 동작하는 기능이라, 이미 챗GPT를 쓰고 있다면 진입 장벽은 낮다.
닷츠는 실제로 어떻게 일하나
동작 방식을 보면 상시 작동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오픈AI가 든 예는 이렇다. 사용자의 캘린더에 저녁 시간을 잡아먹는 업무가 잡혀 있는 걸 dot이 발견하면, 사용자가 묻기 전에 배달 서비스의 두 가지 옵션과 견적을 먼저 보내온다. 저녁을 챙겨야 한다는 맥락을 스스로 읽고 행동으로 옮기는 셈이다.
이를 위해 dot은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와 연결된 앱, 저장된 맥락을 활용한다. 사용자가 PC를 꺼도 클라우드에서 맡은 일을 이어간다는 점이 기존 도우미와 갈리는 지점이다. 오픈AI는 dot이 클라우드와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전부 자동은 아니다. 로그인, 결제, 권한 부여처럼 민감한 단계는 여전히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 여러 매체의 실사용 보도도 결제와 권한 확인은 사용자 몫으로 남아 있다고 전한다.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알아서 카드를 긁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이다.
챗GPT·슬랙·팀즈를 넘나든다
닷츠가 기존 비서 기능과 다른 대목은 일하는 자리다. 오픈AI는 dot이 챗GPT뿐 아니라 슬랙(Slack)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에서도 메시지를 받고 행동한다고 밝혔다. 업무 도구 안에 들어와 있으니, 사용자가 별도 창을 열지 않아도 업무 흐름 속에서 호출된다.
- 챗GPT: 대화와 맥락이 쌓이는 기본 창구
- 슬랙: 팀 대화에서 특정 채널이나 사람과 연결되는 접점
-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사내 업무 흐름에 붙는 접점
여러 앱이 얽히는 만큼 권한 관리가 핵심이 된다. dot이 어디까지 읽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는 연결 설정에 달려 있어서, 회사 계정으로 쓸 때는 관리자 정책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언제 나왔나
시간선은 이렇다. 9월 29일 오픈AI 데브데이에서 처음 예고됐고, 10월 2일부터 체험이 열렸으며, 10월 3일 더 버지가 직접 써본 사용기를 냈다. 발표에서 실제 사용까지 사흘이 걸린 셈이다.
사용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가장 큰 변화는 「묻는 도구」에서 「맡기는 도구」로의 이동이다. 보고서 초안을 요청하면 그때그때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일정과 맥락을 스스로 조합해 먼저 움직인다.
바꿔 말하면 사용자가 지켜보지 않아도 일이 굴러간다는 뜻이고, 그만큼 예상 밖의 행동이 나올 여지도 함께 커진다. 결제와 로그인을 사람이 붙잡아 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시 작동 에이전트를 맡길 때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
지켜볼 것
관건은 두 가지다. dot이 연결 앱을 얼마나 넓게 다루는지, 그리고 권한과 결제 단계를 어디까지 자동화하는지다. 상시 작동 에이전트가 편리함과 통제 사이의 균형을 어디에 두는지가 앞으로의 평가를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