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다음 날 주가가 29% 넘게 빠졌다. 성적표 자체는 예상보다 좋았는데, 구글 검색에서 들어오던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한 줄이 투자자들을 돌아서게 했다.
레딧 주가, 상장 이후 가장 나쁜 하루
레딧은 2026년 10월 29일(목)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다음 날인 10월 30일(금) 29.22% 하락한 채 마감했다. 2024년 상장 이후 하루 낙폭으로 가장 크다. 직전 기록은 7월 31일의 20.99%였다. 실적 발표 하루 만에 회사 가치의 3분의 1 가까이가 사라진 셈이다.
3분기 매출과 이익은 예상을 넘겼다
매출은 8억 9500만 달러로 시장 예상 8억 78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40달러로 예상 1.35달러를 넘겼다. 1년 전과 비교한 매출 증가율은 53%다. 다만 증가 폭은 앞선 분기들보다 줄었다. 두 지표가 모두 예상을 넘겼는데도 주가가 무너진 이유는 지나간 분기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숫자에 있었다.
레딧 4분기 가이던스가 방아쇠가 됐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은 10억~10억 3000만 달러다. 월가 예상은 10억 5000만 달러. 상단을 잡아도 2000만 달러가량 모자란다. 광고 경기가 살아난다고 해도 이 격차를 메우기 쉽지 않다는 계산이 깔린다. 투자자들이 함께 본 것은 매출 총액이 아니라 그 매출을 만드는 사람의 수였다.
미국 DAUq 2% 감소가 더 아팠다
전 세계 일간 활성 독립 사용자(DAUq)는 1억 303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시장 예상 1억 337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 눈에 띄는 쪽은 미국이다. 미국 DAUq는 507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 줄었다. 예상치는 5350만 명이었다. 광고 단가가 높은 시장에서 사용자가 빠지면 매출에 곧바로 영향이 간다.
구글 검색 유입, 주당 100만 건씩 사라졌다
최고경영자 스티브 허프먼은 CNBC 인터뷰에서 구글 검색을 거쳐 들어오는 유입이 "이번 분기에 의미 있게 줄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AI 모드와 AI 개요 쪽으로 옮겨 간 결과라는 설명이다. 야후 파이낸스가 실적 설명회를 인용해 전한 수치는 더 구체적이다. 10월 검색 유입이 주당 평균 100만 건 넘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전체 DAUq에도 영향이 간다고 회사는 봤다.
구글 AI 개요가 클릭을 없앤다
구글은 검색 결과 맨 위에 AI가 정리한 요약을 붙인다. 이것이 AI 개요다. 질문을 넣으면 링크 목록이 뜨고 사용자가 원문을 눌러 들어가던 흐름이, 답이 결과 화면에서 끝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클릭이 없으면 방문도 없다.
역설적인 대목이 있다. 구글이 최근 몇 년 사이 검색에서 포럼의 생생한 경험담을 상위에 올리면서 레딧은 큰 수혜를 입었다. 그 성장의 상당 부분이 같은 회사의 다음 변화에 잠식되는 모양새다. 레딧은 콘텐츠를 구글의 AI 학습에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다. 다만 그 돈이 줄어든 추천 유입을 메우지는 못한다. 결국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광고주에게 파는 것은 콘텐츠일까, 사람일까?
레딧 로그인 벽, 미국 밖에서 먼저 시험한다
레딧은 4분기에 미국 외 지역에서 로그인 없이는 콘텐츠를 보기 어렵게 만드는 방안을 시험한다고 밝혔다. 비로그인 사용자에게 무엇을 남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프먼은 시행에 "복잡한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는 "레딧은 로그인 없이도 거의 제한 없이 열려 있는 마지막 플랫폼이고, 그건 상당 부분 내가 지켜온 선"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AI 행보는 "트래픽을 만들어 주던 쪽에서 지금처럼 바뀐, 구글 제품이 작동하는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로그인 벽의 목적은 유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유입을 계정으로 바꾸는 데 있다. 광고주가 값을 매기는 대상은 익명 방문자가 아니라 로그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비로그인 방문자도 광고 노출에는 기여한다. 문을 걸어 잠그면 노출 자체가 줄어 단기 매출에는 부담이 된다. 회사가 "무엇을 남길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석가들이 본 레딧의 구조적 문제
여러 증권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췄다. 시티즌스는 검색 변화가 "콘텐츠를 구글로 파는 사업 자체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봤다. 로그인 요구가 사용자 성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그 불확실성이 다시 사용자당 매출을 압박한다는 지적도 붙였다. 이 판단은 회사 발표가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해석이다.
레딧에 대해 다음 분기에 확인할 것
4분기 매출이 가이던스 안에 들어오는지, 로그인 시험에서 가입 전환이 얼마나 나오는지, 10월의 주당 100만 건 감소가 계절 요인인지 추세인지가 관건이다. 세 숫자가 함께 나오면 레딧이 검색 의존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도 드러난다. 지금 확실한 것은 하나다. 검색 유입을 광고 매출로 바꿔 온 회사가 그 파이프라인의 입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숫자로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