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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빠른 결정 특화 모델 '디시전-1'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AI 모델을 내놨다. 글을 쓰거나 대화하는 모델이 아니다. 빠르게 '고르고 판단하는' 데 특화됐고, 회사는 경쟁 모델보다 훨씬 빠르다고 주장한다.

김민준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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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빠른 결정 특화 모델 '디시전-1'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AI 모델을 내놨다. 글을 쓰거나 대화하는 모델이 아니다. 빠르게 '고르고 판단하는' 데 특화됐고, 회사는 경쟁 모델보다 훨씬 빠르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디시전-1이 하는 일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9일 마이크로소프트-디시전-1(Microsoft-Decision-1)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직접 X에 올려 알린 모델이다. 한마디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모델이다. 앞서 나온 챗봇형 모델들과 결이 다르다.

이 모델이 처리하는 요청은 세 가지다. 예·아니오로 답하는 질문, 객관식 선택, 그리고 점수 매기기다. 대화를 이어가거나 글을 써주는 대신, 소프트웨어가 곧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결과를 내놓는다. 예를 들어 어떤 문의를 어느 부서로 보낼지, 어떤 항목이 어느 범주에 들어가는지를 빠르게 판정하는 식이다.

나델라는 이 모델이 이런 구조화된 결정 작업에서 지연 시간과 품질 모두 최고 수준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다만 이건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발표다. 제3자 검증 결과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35배라는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이번 발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건 속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시전-1이 GPT-6 Sol보다 35배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한다. 'According to Microsoft', 즉 회사 주장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하는 수치다.

그럼 이것은 무엇을 재는가. 여기서 중요한 건 무엇을 재는지다. 디시전-1은 긴 글을 생성하지 않는다. 짧은 판정 하나를 빠르게 뽑는 데 맞춰져 있다. 그래서 글쓰기 모델과 같은 잣대로 속도를 비교하면 의미가 흐려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델이 일반 거대언어모델(LLM)과 기존 결정 특화 모델을 모두 앞선다고 주장하지만, 그 비교의 조건은 공개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가격도 함께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042달러, 출력 토큰은 무료다. 판정 하나를 처리하는 비용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대량으로 반복되는 판단 작업을 값싸게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어디서 쓸 수 있나

디시전-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플랫폼인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를 통해 제공된다. 개발자가 이미 쓰던 환경에서 바로 붙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통한 제공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 이런 모델은 어디에 쓰나. 이런 모델이 실제로 쓰이는 자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챗봇처럼 사용자가 직접 마주하는 게 아니라, 뒤에서 흐름을 나누고 분류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가 잘 안 보인다. 대신 효과는 비용과 속도에서 드러난다. 반복 판정이 많고, 그 하나하나가 비싸거나 느리면 곤란한 업무일수록 체감이 크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정확도다. 나델라는 이 모델이 확신도 점수를 함께 내놓는다고 밝혔다. 자동 판정의 문제는 틀렸을 때다. 확신이 낮은 판정을 따로 표시해주면, 사람이 그 부분만 다시 보는 식으로 쓸 수 있다.

결정 모델 경쟁이 의미하는 것

디시전-1은 최근 이어지는 '판단·결정 특화 모델' 경쟁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든 결과물이다. 글 잘 쓰는 모델 하나로 모든 걸 처리하는 대신, 목적이 좁고 값싼 모델을 따로 두는 흐름이다.

이런 모델의 강점은 분명하다. 빠르고 싸다. 반대로 한계도 분명하다. 글을 쓰거나 복잡한 대화를 처리하는 데는 맞지 않는다. 결국 어떤 작업을 이런 모델에 맡기고, 어떤 작업은 더 큰 모델에 남길지가 활용의 핵심이다.

애저 AI 파운드리를 쓰는 팀이라면, 지금 돌리는 대량 판정 작업 중 어디에 디시전-1을 붙일 수 있는지 검토해볼 만하다. 검증되지 않은 속도 주장에 기대를 걸기보다, 직접 분류·라우팅 작업에 적용해 정확도와 비용을 함께 확인하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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