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가 약 150억 달러를 유치했다. 미국이 연방 민간기관에 딥시크 기술을 걷어내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회사는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제재와 딥시크 투자, 이틀 만에 갈린 신호
딥시크가 약 150억 달러, 1000억 위안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나온 단일 라운드로는 손에 꼽는 크기다. 테크크런치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시점이 묘하다. 미국은 20일 연방 민간기관에 딥시크 기술을 시스템에서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보안 우려가 이유였다. 정부 쪽에서 문을 닫으라는 명령이 떨어진 지 이틀 뒤에, 민간 자본은 150억 달러를 밀어 넣은 셈이다. 한 회사를 두고 두 시장이 정반대 신호를 낸 셈이다.
딥시크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투자 금액과 투자자 명단 모두 회사가 공식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사정을 아는 사람들을 통해 전해진 보도다.
딥시크에 돈을 댄 곳은 어디인가
블룸버그가 이름을 댄 곳은 배터리 제조사 CATL과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제조업과 인터넷을 대표하는 대형주다. 외신 일부는 여기에 기가디바이스와 메이투안, 기존 주주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은 2차 보도에서 나온 이야기라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이르다.
투자자 구성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용도다. 배터리 회사가 왜 AI 연구소에 돈을 넣을까? 답은 대개 데이터센터와 전력이다. 딥시크는 그동안 모델 학습과 추론 인프라에 자금을 쏟아왔다. 이번 라운드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6월 70억 달러, 7월 710억 달러, 그리고 상하이 IPO
딥시크의 자금 조달 속도는 올해 내내 빨랐다. 6월에는 70억 달러를 넘게 유치하며 기업가치 5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7월에는 15억 달러를 추가로 논의했고, 그때 거론된 기업가치는 약 710억 달러였다. 최근 보도 중에는 투자 전 기업가치를 740억 달러 안팎으로 본 곳도 있다.
상장 얘기도 함께 나온다. 이르면 2027년 초 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국내 자본으로 몸집을 키운 뒤 중국 본토 시장에서 자금을 더 받는 그림이다. 이 역시 회사가 확인한 계획은 아니다.
중국 AI 자금, 딥시크 이후 어디로 가나
딥시크만 돈을 빨아들인 건 아니다. 문샷 AI는 5월 기업가치 200억 달러에 20억 달러를 유치했다. 마누스 AI는 이달 초 5억 달러가 넘는 첫 라운드를 마쳤다. 지푸(Z.ai)와 미니맥스는 1월 홍콩에 상장했고,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약 290억 달러와 72억 달러다.
미국이 반도체와 클라우드, 정부 조달에서 중국 AI를 밀어내는 동안, 중국 국내 자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딥시크의 라운드는 그 흐름의 가장 큰 사례다. 다만 이 자금이 해외 시장 개척에 얼마나 쓰일 수 있을지는 별개 문제다. 미국의 제한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판로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딥시크 자금이 개발자에게 중요한 이유
딥시크는 값싼 오픈 웨이트 모델로 개발자 생태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자금이 인프라와 공개 모델에 쓰이면, 다음 모델의 가격과 공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규제가 해외 클라우드와 기업 구매를 계속 조이면, 같은 모델이라도 어디서 쓸 수 있느냐가 갈린다.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투자 라운드가 공식 발표되는지, 상하이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는지, 다음 모델 가중치가 언제 어떤 라이선스로 풀리는지다. 지금까지 나온 것은 보도이지 확정이 아니다.






